여기 피해자 한명 있소 by Sakiel

대학생이면 성인으로 봐야한다


제가 대학교 1학년 생활 하면서 제일 짜증났던게 술집을 못 들어간다는 거였습니다.

무슨 이게 군대 동기도 아니고, 맨날 같이 밥먹고 공부 같이 하고 같이 공부해서 대학 들어간 사인데 친구들이랑 모여서 놀러가려고 하면 제가 문제가 되는 겁니다.

민증 까라고 하면 영락없이 나와야 하고 뭐랄까,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안 된단 말입니다. 남들 다 놀러 가는데 나 혼자 술 못먹어서 놀러가는데 빠질 수는 없지, 그렇다고 같이 가면 들어가서 놀 수 있는 술집 찾는데 한세월.

들어가면 또 마음편하게 놀수있냐 그건 또 아니잖아요?


빠른생일이 마음대로 나이 바꿀수 있어서 좋다 난리 치지만 정작 넘어가던 시절에는 너님들보다 피해를 많이 봤다...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 참 많이 들었습니다.

예 지금에야 메리트가 되지만요. 솔직히 말해서 동급생인 놈한테 동생 소리 듣는 것도 열통터지는 일이고 말입니다. 너님이나 나나 솔직히 인생 경험의 차이가 뭐가 있는데. 이딴 메리트 줘도 안 하고 싶습니다.


교통카드 얘기가 나오는데, 교통카드 그거 대학교 들어가면 자동으로 성인요금으로 책정됩니다 -_- 개인차가 있는 모양인데 대학생이 고등학생 요금은 개뿔. 난 돈 다 내고 다녔거든요.

이 애매하기 그지없는 그지같은 법률 때문에 이게 뭔 꼬라지랍니까? 왜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하는데요? 성인으로서의 권리도 가지지 못하는데 대학교 가면 성인취급당한단 말이에요. 어쩌라고?


아니 애시당초 학교법으로 지정하면 되잖습니까. 피시방은 고3이 10시넘어서 있을수 있는 나이지만 실제로는 안 돼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는 가능하죠. 18세와 19세가 1월 1일 땡 한다고 해서 정신연령에 차이가 있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드는데요.

물론 맞습니다. 법은 법이고 거기에 맞춰서 지켜야 되는 것 맞죠. 하지만 애시당초 법 자체가 예외를 인정하지 않고 만들었단 말이에요. 그렇다면 예외를 만든 학교 입학부터 어떻게 해결을 봐야 하는것 아닌가요? 지금 빠른생일이 한두명이 아니잖아요. 한 반에 적어도 5~10명은 있어요. 당장 제가 고3때만 해도 기억나는 놈이 5명 넘습니다. 한 반에요.

애시당초 이걸 바꾸려는 노력조차 안하는 윗선들에게 정말로 화가 납니다. 자기 자식들은 안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까? 이건 일종의 악법이에요. 너님들이 예외를 만들었으면 그 예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거 아닙니까. 외국의 사례를 드는 사람이 많은데, 빠른생일이라는 거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나라랑 비교하는것 자체가 넌센스죠. 아예 20세로 딱 고정시켜 놓고 빠른생일을 없애던가.

지금이야 없어졌죠. 근데 10년 가량의 젊은이들은? 지금의 기득권층이 만들어놓은 술문화와 빠른생일이 겹쳐서 기묘한 피해를 만들어내고 있군요. 하다못해 술문화만 아니었어도 제가 이렇게 열불낼 이유도 없겠지요.

저야 뭐 이제 완전한 성인이고 금융거래까지 가능한 확정인이라 큰 피해를 보는건 아니지만 빠른생일이 아니라고 남 보듯이 얘기하는 사람들한테는 짜증이 납니다. 성인들과 함께 어울려야 하는데 성인의 권리를 갖지 못한다고 생각해 보십쇼. 어디 놀러가기도 힘들고 어울리기도 힘듭니다. 소외된 계층 만들 일 있나요.


이 한국 사회란 놈은 왜이렇게 기형적인 법이 많을까 심히 궁금합니다. 애시당초 빠른생일을 왜 도입했는지조차 존재의의를 못 찾겠단 말입니다. 빠른생일이지만 나보다 학년이 낮은 놈과 한 직장이 되었을 때의 기분은 아는 분만 알 겁니다 -_- 이건뭐 말을 놓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내가 형이라고 하기도 뭐한 그 민망함. 안 겪어보면 몰라요.

덧글

  • 벨제브브 2009/05/14 14:38 # 답글

    이 나라에 합리성을 요구하시면 곤란합니다(...)각 부처마다 성인으로 보는 나이가 죄다 제각각이고 따로 노는지라...
  • Sakiel 2009/05/14 15:04 #

    하긴 애시당초 모래위에 쌓은 부처들이다 보니 손발이 안 맞죠.

    이런 기본적인 것부터 개선해야 나라가 정립된다고 생각이 듭니다만 높은 사람들은 그걸 몰라요.
  • Allenait 2009/05/14 14:40 # 답글

    이바닥이 다 그렇죠 뭘..
  • Sakiel 2009/05/14 15:04 #

    ㅠ_ㅠ
  • Red-Dragon 2009/05/14 14:43 # 답글

    후우... 근데 전 얼굴때문인지 바로 넘어가더군요. 신기하게도...
  • Sakiel 2009/05/14 15:05 #

    요즘은 의무적 민증검사가 많아서 얼굴빨로도 힘듭니다.
  • Karl 2009/05/14 14:48 # 답글

    조기입학제도를 없앤 것으로 봐서 그걸 굳이 손을 댈 생각은 없어보입니다.

    .....그리고 뭐 직장 문제는 굳이 빠른 생일이 아니어도 겪어야 할 문제.(...) 제가 올해 당장 취업해서 내년에 졸업한다 하더라도 06학번이 직장동기. 04, 05학번이 직장상사. ㄳ.
  • Sakiel 2009/05/14 15:05 #

    ㄱ-; 전 뭐 반쯤 알바같은 직장이다 보니까 좀 민감했습니다. 아예 직급이 있는 상사면 모르겠는데 소위 짬[...]으로 위아래가 갈리는지라 나이가 같으면 보통 말을 놨거든요.

    전 끝까지 빠른생일이란거 숨겨서 좀 편하게 살았지만..[먼산]
  • 마이니오 2009/05/14 15:00 # 답글

    제주위에도 예가많죠 저두 그렇구요 --
    예를들어서
    90년생이 89년에 조기입학해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한뒤엔 89년생을 만나면 존댓말 써야된다는거 -- 자기 친구는 전부 89인데
    이게 제일 당황스러움
  • Sakiel 2009/05/14 15:06 #

    전 그냥 아예 올려말합니다. 민증 깔거도 아니고 동급생한테 말 놓는거 정말 싫어서요. 아직 사회생활이 짧아서 저랑 같은 년도를 만난 적은 많이 없지만 이제는 그냥 친구로 지낼 생각입니다.

    애매하죠..나이차가 신경 안 쓰이는 나이대도 아니고 20대에 한살 차이 정말 민감한데 말입니다.
  • 진주여 2009/05/14 15:46 # 답글

    옳소!!!!!!!!!!!!!!!!!!!!!!!!!

    ps 저기 그런데 -_-; 일단 저는 1학년때 고등학생요금 내고 다녔어요....
    무려 학생증을 찍었는데 고등학교 요금이 나오더군요;
  • Sakiel 2009/05/15 00:55 #

    흠, 그런가요? 지역마다 차이가 있을지도..

    여튼 바뀌어야 할 법이지만 10년안에 법이 바뀌느니 빠른생일 출생자가 먼저 대학생이 되겠군요.
  • 애프터스쿨 2009/05/14 16:15 # 답글

    진짜 개동감-_- 저도 90년생 2월생이거든요-_-;; 빌어먹을..
  • Sakiel 2009/05/15 00:55 #

    그래도 지금은 좀 후련해 지셨겠군요. 지금은 91의 시대인가요?...
  • 유시 2009/05/14 23:54 # 답글

    뭐 이 정도는 별것 아니죠;;
    더 말도 안되는 짓도 아무렇잖은 나라에서;;
    이 정도면 사소한 축에도 못낄걸요?
    =_=;; 그냥 그러려니 하는게 속편합니다.
    신경쓰면 위경련에 =_=;; 나만 피곤한....
  • Sakiel 2009/05/15 00:56 #

    아뇨. 법이 어쨌건 간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짜증난단 말이죠. 전혀 좋은 게 아닌데 나이먹으면 다 좋은 거랍니다.

    ...정작 나이먹으면 1살차는 그냥 친구인데 말입니다.
  • 유시 2009/05/15 17:17 #

    조금만 지나면 나이 먹는 게 싫어지죠.....
    나중가면 그게 득이 된답니다. ㅋㅋ 지금 괴로운 만큼 얻는 것이 있으실거에요.
  • 하얀코스모스 2009/05/22 23:19 # 답글

    정말 행정이 개판이다보니...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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