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스터 시즌1~2 by Sakiel



시즌8이후로 더나오는줄알았는데 이미지 찾다보니 8이 파이널시즌인가 보네요. 다음달쯤엔 다 볼수 있을듯



외산 드라마의 특징은 시즌제인데 시즌제의 장점은 잘 팔리면 많이 나온다. 라는 점이죠. 좋은 드라마라는걸 확연히 구분이 가능.

그점에서 시즌8이나 진행됐고 이러저러한 곳에서 언급도 됐던 덱스터는 볼 만한 이유가 충분했고 시놉시스조차 살인마를 사냥하는 살인마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한지라 재밌지 않을까 해서 봤는데...


상상을 초월하게 재미있었습니다.

여윽시 핫라인 마이애미의 도시야. 온갖 연쇄살인마가 30명이나 살다니 이쯤되면 이 도시 제대로 기능은 하는겨? 싶은 수준 ㄷㄷ 고담이 차라리 헤븐 ㄷㄷ


드라마가 길어지면 그만큼 중간중간 루즈한 부분이 나오기 마련인데 덱스터는 그런 장면이 없습니다. 시즌1에선 초반부에선 덱스터의 행동양식이나 가치관을 설명하고, 중반부부턴 자신의 그림자인 형 덕분에 루즈한 부분 없이 긴박하게 진행되죠. 시즌2는 정말 한순간도 놓칠 장면이 없었는데, 캐릭터간의 얽히는 상황이나 극의 진행이 상당히 다이나믹하게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정말 볼 맛이 넘쳤습니다. 빨리 다음화!!빨리 다음화!!를 외칠 정도로 재밌었는데 이걸 실시간으로 보던 사람들은 얼마나 한주가 기다려졌을지;

시즌1,2만으로도 드라마를 자기완결시킬수 있을 정도인데 시즌1이 다크나이트였다면 시즌2는 덱스터 라이징이죠. 이런 식의 플롯구성은 어느정도 정석적인 면이 있긴 하네요. 상대하는 적들도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시즌1은 자신의 그림자라 할 수 있는 루디와의 결전이었다면 시즌2는 몰락했던 덱스터가 자신의 틀을 확고히 다잡고 그 와중에 라일라라는 훌륭한 트롤러까지..


시즌 1도 물론 재미있었지만 다소 주인공이 찌질했던 면이 있다면 시즌2는 정말 완벽한 완결형 구조였죠.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주인공, 그를 부추기는 라일라, 독스의 통찰과 행동력으로 위기에 처하는 덱스터라던가, 덱스터와 독스의 대담씬, 속박을 벗어나고 자신만의 답을 찾은 덱스터, 그리고 라일라의 죽음으로 마무리하는 너무나 깔끔한 결말.

감정이 없는 사이코패스 주인공이지만 극 내내 꾸준히 성장해가는 것 또한 재미있는 설정입니다. 인간이 인간성을 가지는 이유는 사회 교류를 위함이죠. 덱스터는 감정을 느끼지 못했지만 등장인물들과의 소통과 교류, 교감을 통해 점점 인간으로서의 감정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그게 정점에 달했던 것이 자수를 하려했던 덱스터의 마지막 심정. 하지만 동시에 자신을 인간으로서 기능하게 하는 요소들이 무엇이었던가를 생각하고 그걸 지키겠다고 마음을 먹게 됩니다. 아이러니한 구도죠. 괴물로 살아가기 때문에 인간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배치되는 구도를 봐도 각본이 얼마나 완성도가 높은지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의 과거를 똑바로 마주보고, 신으로 여겼던 자신의 우상을 다시 바라보고 인정하는 과정이 청소년기에서 청년기의 성장곡선을 따라가고 있죠. 극 초반의 덱스터는 청소년기에 자신의 '코드'를 가르쳐준 아버지에게서 벗어나지 못했으니. 성장이 끝난 시즌3부터는 어떻게 극을 끌어갈지는 좀 궁금한 포인트긴 하네요. 더불어 덱스터의 결말도.


덱스터의 가장 큰 주제를 꼽으라면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덱스터의 고뇌. 쯤 되겠는데 그에 걸맞게 캐릭터 조형 또한 섬세합니다. 위선적이고 야망가지만 동시에 동료를 진심으로 믿고 아끼는 라구에타, 마냥 약하고 보호대상으로만 취급되지만 마음은 굳건한 리타라던가, 욕을 입에 달고 살지만 금사빠에 속이 여린 데브라라던가.

캐릭터 모두가 각자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그건 극 내에서도 아주 명확하게 정의되는 편입니다. 뭐 하나 미운 캐릭이 없고 뭐 하나 싫은 캐릭이 없어요. 보통 리타라던가 라일라라던가 하는 캐릭터는 못 만든 각본에서는 정말 정떨어지거든요. 주인공을 다른 세계로 끌어들이게 되는 캐릭터가 가진 숙명 같은거지만 덱스터는 둘 다 매력적인 캐릭터죠.


리타와 데브라는 덱스터의 인간성의 중추같은 존재들입니다. 리타의 존재가 특이한 편인데 덱스터가 살인을 하지 않을때 리타와 멀어졌지만 오히려 인간성을 잃어갔고, 살인을 하게 되면서 리타와 가까워지지만 덱스터는 좀 더 인간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죠.

라일라는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라 말을 안 할 수가 없는데, 극 내내 대전차지뢰 급의 활약을 선보이면서도 전혀 밉다는 느낌이 안들었습니다. 페이스도 정말 매력적이기도 하고(심지어 영국억양마저). 현자의 역할과 악마의 역할을 동시에 선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시즌2의 분위기를 가장 긴장되게 이끌어갔던 일등공신이 라일라죠. 행위 자체는 상당히 민폐천만에 트롤러지만 그 행동에 상당한 당위성들이 있다 보니 짜증은 안 나고 오히려 흥미진진한데?란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마지막 최후 또한 너무나 라일라와 덱스터다운 결말이라 시즌2에서 독스와 덱스터의 대담씬 다음으로 명장면으로 꼽고 싶네요. 라일라를 맡은 배우의 표정연기는 정말 좋았습니다. 감정을 알 수 없는 미묘한 표정도 잘 짓지만 대사 없이 표정만으로도 캐릭터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연기를 하죠. 죽기 직전에 눈물어린 눈으로 덱스터를 바라보는 표정은 시즌2 최고의 연기였다고 생각.

제임스 독스 역의 배우도 연기를 참 잘했죠. 시즌1 내내 좆같음으론 1순위를 달리더니 시즌2에선 정말 불쌍해서 말을 잇지 못하는...캐릭터가 되어버렸지만 ㅠㅠ 거칠지만 정의를 추구하는 터프가이의 역할을 잘 해주었습니다. 죽을때는 아니 시발 이렇게 죽였어야만 했냐...싶은 ㅠㅠ


시즌3가 저어엉말 궁금한데 너무 달렸더니 좀 지쳐서 다른 걸 보다 다시 봐야겠습니다. 솔직히 결말은 존나 궁금한데, 시즌3부턴 재미없을거같은 무서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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