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븐즈 필 1부 by Sakiel

개인적으로 헤필루트를 나스의 '마지막 불꽃'정도로 표현하고 싶은데, 본인이 의도한 것 같진 않은데 이 스토리 자체의 아이러니함, 상징성 등이 기가 막히게 잘 구성되어있다는 겁니다. 증말 좋아요. 그 이후는 뭐...아틸라 이딴 거만 봐도 나스가 얼마나 추해졌는지 답 나오죠.

영웅서사시란게 워낙에 평탄한 내용으로 흘러가는 것도 있고 애초에 페이트의 기본은 '영웅'의 서사입니다. 괜히 길가메시가 페이트에서 개사기라고 나오는 게 아니죠. 옛날에 좀 유명했던 애들끼리 싸운다~ 하는건 사실 오타쿠라면 흥분할 수밖에 없는 요소이고 거기에 TS를 엮어서 짜잔~ 달빠들의 준동이죠.


헤필이 그당시엔 정말 오지게 욕을 먹었는데 그 이유는 사실 당연합니다. 페이트는 영웅서사지 휴먼드라마가 아니거든요. 특히 영웅을 가차없이 재료로 써버리는 휴먼드라마니 욕을 안 먹기도 힘들죠. 그 와중에 사쿠라는 걸레가 되어버리고...뭐 사실 이해는 합니다만, 나이 먹고 보면 페이트나 UBW는 그당시 정말 와 지린다 하면서 봤다면 이제는 음...무난하네...정도가 되어버리는 건 사실.

이번 극장판 헤필은 본격적으로 제로랑 연계가 됐는데 키리츠구의 의지를 이어받는다면 사실 가장 적절한 엔딩인 것도 맞는 셈이죠. 잡히지도 않을 정의를 구하려다 주변의 모든 것을 잃은 키리츠구의 길을 걷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 정의란 걸 시로가 깨달은 셈이니. 제로랑의 본격적인 연계는 나쁘지 않은 선택 같구요.


여어튼 그런 의미에서 헤필이 제가 생각한 대로 잘 만들어졌는가. 에 대해선 일단 반반 정도라고 하고 싶습니다. 액션 8점 내용 6점 정도로 좀 아쉬운 수준이라고 해야 하나.

일단 오프닝을...첫번째 버서커전까지 싸그리 생략해버린건 지금도 제대로 된 선택인지 긴가민가합니다. 어떻게 보면 랜서나 아쳐의 인간성을 더 살릴 수도 있었을 테고, 세이버 또한 더 깊이를 줄 수 있는 선택이었을 거거든요. 물론 그게 재탕삼탕이 되는 건 좀 그렇지만, 적어도 지나치게 길다 싶은 일상씬은 줄여도 되지 않았나 싶거든요. 솔직히 지루했으니까. 그래도 그 플탐에 다른거 우겨넣을 수 있으니까 나름대로 거둔 것도 있지만.

사쿠라가 중심인 루트인만큼 사쿠라의 캐릭터성을 강화시키겠다는 것 또한 이해도 가고 하는데, 정작 헤필 루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서번트의 인간성 부여거든요. 캐스터도 이렇게 소모되는건 상당히 실망스러운 게, 캐스터가 조기퇴장 하긴 하지만 좀 더 소이치로를 아끼는 인간적인 모습 또한 보여줬었는데 핫삼전에서 너무 의미없이 소모된 게 아닌가 싶고. 어쌔신은 어쩔 수 없고.

신지의 감정선은 꽤 잘 체크하고 넘어간 편인데, 정작 다른 캐릭터들이 깊이는 다 얕습니다. 세이버는 특히 너무 감정선이 얕고, 랜서도 그렇고. 아니 조기퇴장은 좋은데, 루트만의 특성을 보여줘야 되지 않을까.
이쪽은 아직 라이더가 남아있으니까 어떻게 될지 모르겠고. 중요한 조연인 만큼 라이더에 좀 잘 집중해 줬으면 하네요.

아 근데 캐스터는 너무 취급이 안 좋았어요. 비중도 없이 첫번째 퇴장해놓고 시체까지 능욕당하니 이거 원...


액션 부분은 처음엔 걱정했는데요, 헤필 자체가 초반부에 액션이 거의 없다보니 이거 시발 두시간 내내 설명만 하다 끝나는 거 아니야? 싶었는데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버서커VS세이버는 좀 많이 실망스러워서 아 이러다 영화 끝나겠다...싶었는데 랜서VS핫삼이나 라이더VS핫삼은 꽤 재밌었어요. 특히 랜서 액션 비중이 컸는데 시원시원해서 좋았습니다. 적어도 할 몫은 했다? 정도. 애초에 저 두개가 ㅋㅋㅋ 막 비중있는 전투가 아닌데 틈새시장을 잘 공략했다고 봐야겠네요.

핫삼도 목소리 구분해서 종특 잘 살려 줬고, 자바니아도 수수한 보구인데 뭐 괜찮았습니다. 게이볼그가 정말 화려하게 나왔는데 막상 다 못 쓰고 뒈짓해버려서. 세이버는 일단 다음 등장이 많이 기대되네요. 흐콰세이버를 영상으로...!


내용은 딱 라이더 부활한데까지 진행됐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많이 나가서 놀랐습니다. 기껏해야 랜서 먹히고 끝날 줄 알았는데...상황을 보아하니 2부는 버서커, 길가 등등 남은 서번트 정리하고, 3부부터 젤렛치 만들어서 맞짱뜨는 내용 정도 되겠네요. 중간중간 라이더랑 일상파트 넣어줄 것이고, 라이더 회상도 2부 후반부쯤이나 3부 초반부쯤 나올거고. 제일 기대되는 건 3부인데, 라이더를 얼마나 잘 살리느냐에 따라 2부의 포텐이 더 좋을 수도 있겠네요.

특히 1부는 라이더가 제대로 씬스틸러라서 좋았습니다. 액션씬 자체는 그리 길지 않은데 매우 인상깊었고 매력적이었어요. 사실 다른루트에선 너무 쩌리같은 서번트라 안타까운데 헤필은 진히로인이잖어 ㅋㅋ 진짜 너무 멋있음. 가슴도 크고.

개인적으로 엔딩은 트루가 나오지 않을까 잠시 생각했는데...할아가 나와야 되니 시로가 살아있는 굳정도로 가겠네요. 진짜 할아 극장판 나올 즈음엔 애아빠 되어있을 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ㅡㅡ 너무 늦다 진짜 12년이 뭐니


여튼 표값은 한 수준이고, 다음화가 기대되는 정도로까지 잘 끌고온 듯. 초반부가 워낙 루즈한 파트라 어떻게 될지 불안했는데 그래도 하도 우려먹은 컨텐츠라 다루는 방법들을 잘 아네요. 이제 남은건 사쿠라와의 포풍섹스 뿐인가...

덧글

  • 더블유키뽀 2017/11/18 20:40 # 답글

    시간이 제한적인 극장판에서 보여줄 수 있는 큼지막한건 다 보여준 느낌입니다. 조기강판당한 서번트들은 사쿠라의 감정연출이나 일상신에 희생당한 느낌이지마는 그거는 다른 루트의 작품에서 어느정도 나왔을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생략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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